[국정자원 화재] 서버와 배터리 간격 불과 60cm...허술한 배터리 관리로 피해 못 줄여
작성자: 스펙스테크
관리자: 2025-09-30 16: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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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정자원 전산실 화재…384개 배터리 전소
이설공사 부주의, 좁은 서버와 배터리 간격 문제 지적
열전이 차단재 등 내화구조 격벽 설치 필요성 등 제기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27일 완전 진화 이후 불에 탄 리튬배터리를 외부로 반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가 사고 발생 22시간만인 27일 오후 6시께 완전 진화된 가운데 이번 사고의 원인이 부주의한 이설 공사와 허술한 배터리 관리가 빚어낸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소방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국정자원이 5층 전산실에 있는 384개 리튬이온배터리를 지하실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전날 저녁 8시20분께 전기 전원을 내리고 배터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최초 발화됐다.
소방당국은 즉각 출동해 화재진압에 나섰으며, 27일 오후 7시 기준 전소된 384개 배터리를 모두 외부로 반출했다. 당국은 재발화를 막기 위해 앞으로 2~3일 간 이들 배터리를 소화수조에 담궈 놓을 예정이다.
이곳에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이설공사 중에 UPS 전원을 반드시 차단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했으나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케이블을 해체하다 쇼트와 단락이 발생해 일어났다.
또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산시스템 서버들이 함께 있었는데, 중요 전산 정보가 담긴 서버와 화재 우려가 있는 배터리의 간격은 60cm, 서버와 서버 사이 간격도 1.2m에 불과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2년 SK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사례와 유사한 경우다.
이 때문에 정부도 서버 공간에 있는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웠고, 그 작업을 진행하다가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밀집돼 있는 현장의 경우 항상 화재 위험에 대비해야 하며, 특유의 열폭주 현상 때문에 배터리 화재가 인근의 다른 배터리로 옮겨붙지 않도록 1차적으로 차단하는 설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최근 이와 관련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이를 적용하지 않아 사고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실제 현행 규정에선 20kWh 이상의 리튬, 나트륨 계열의 배터리를 전용 건물 이외의 장소에 시설할 경우 이차전지 랙과 랙 사이에 1m 이상 이격하도록 했지만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른 내화구조의 벽(KS F 2257-8: 2015)이 삽입된 경우 랙 사이의 이격은 예외로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대표적인 내화구조 격벽으로, 스펙스테크(대표 박종석)의 열전이 차단재(SFEX Thermal Barrier)가 있는데, 이 제품은 FR 보드(불연 플라스틱)를 기초로 다층 가공을 통해 내화(차열/차염) 성능과 인장강도를 강화해 건축부재 내화시험 방법(KS F 2257-1)의 60분 차열 및 차염 성능을 모두 충족했다.
박종석 스펙스테크 대표는 “리튬배터리가 다량으로 있는 현장의 경우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으로 인해 열이 증폭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인접한 배터리로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어 대형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면서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 자체에 열전이 차단재만 설치돼 있었어도 피해를 줄이고, 관계자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펙스테크의 '열전이 차단 솔루션'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구역의 내화격벽, ESS 배터리팩의 랙과 랙 사이, 데이터센터 배터리 보관시설의 구획별 차단재 용도로 적합하다. 화재가 발생해도 화염과 고온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어 대응시간과 대피시간을 벌 수 있다. [사진=전기신문DB]